동그란 고가도로, 택시 아저씨



엄마는 식당때문에
토요일 저녁 비행기로 오고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떠났다.

서울에선 택시를 탈 일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술을마시고 차가 끊겼을 때였던 것 같다.
택시에 타자마자 엄마와의 통화.

이번에도 엄마는 빡빡한 일정을 잡아버려서
나는 엄청난 서운함을 표출.

"엄마, 금요일에 내려오면 안돼? 
2박3일이지만 1박2일이나 다를바 없잖아."

아쉬운 통화가 끝나고
택시아저씨는
"그렇게 통화하고 끊으면 엄마는 얼마나 아쉬워하겠어."
라고 말했다.

동그란 고가도로를 지나고 있었는데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21살때 있었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