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얼굴


요즘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라서
최고의 컨디션이고 싶다.

하지만 아빠가 내 작은 바램을 방해하고 있어서 참 힘들다.
매일 같은 갈등과 싸움의 연속이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내가 참지를 못했다.

이성을 잃는다 라는 말이 이럴 때 나오는 말인가 보다.

다음 날 아침이 되고
한 숨 도 못자서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
그 날 나는 처음만난 사람 앞에서 싹싹하고 착한 젊은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을 때에는 잊고 있었다가
혼자 있을때나 문뜩문뜩 지난밤 최악의 모습을 한 내가 생각나서 고통스러웠다.

누구에게도 말을꺼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계속 아무렇지 않은척 했다.

회사에 가서도 싹싹한 코스프레를 계속하다가 퇴근을했다.

SJ친구들을 기다리기 위해서 서점으로 갔다.
책검색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쳤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가족의 두얼굴'이라는 책을 골랐다.
무작정 샀다.

매회 되풀이되던 갈등을 책으로 풀 수는 없지만
이 책을 빌미로 아빠와 화해하고 싶기도 했다.

그날 아빠와의 화해는 허무하게 마무리 되었지만
더이상 이런 문제들로 감정소비를 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회사 부장님이 앞으로 회사생활을 문제없이 하려면 
집 안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
부장님은 나를 꿰뚫어 보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