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시험이 있고, 모레는 여행의 시작이다.
내일은 중요한 시험이 있다.
자격증 시험인데, 올해에는 자격증 시험을 엄청 많이보고있다.
딱히 이유를 들자면 취업때문이라는 말보다는
자격증시험대비를 하다보면 실력도 확 늘고,
목표를 정해서 취득을 하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라는 말이 덜 불쌍한 느낌이 든다.
오늘 하루가 이제 2시간 5분 밖에 남지 않았고,
좀 더 봐야할 과목들은 많고,
지금 틀어놓은 이랑 '욘욘슨'앨범이 끝날때 까지만
컴퓨터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일기를 빨리 써야겠다.
저번에 봤던 실기시험이 정말 진심으로 망한 줄 알았는데
합격을 해서 좀 어리둥절 하지만
괜히 기분은 좋고 이번 시험에 대한 부담도 조금 덜었다.
그리고 또 떨어졌었던 말레이시아 연수가
내 앞에 친구가 못가게 되고 내가 가게되면서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 가게되었다.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있는데
뭔가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같아서
앞으로도 모든 일이 잘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시험도 무난히 합격했으면 좋겠다.
실은 이 자격증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건 내가 좀 하는 애인가 아닌가인데,
나는 아직도 내가 디자인을 하고 있소 라고 말을 하기 민망할 정도로
실력이 개판이다.
개강을 하면 그냥 닥치고 실력을 쌓아야지.
저번 한모살콘서트에서 사우스카니발에 보컬이 그랬다.
제주도가 하도 놀기가 좋은곳이라서 제주도 젊은이들도
놀기만 한다고, 그래서 놀때는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자는
뜻에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그 노래가 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왠지 나는 뜨끔했고, 그리고 공감했다.
예전 패션쇼 헬퍼를 하러 갔을때, 런웨이 뒤에서
프로페셔널한 패션계 사람들을 보면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과, 나에대한 열등감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꼭 저렇게 되야겠다. 라고 다짐을 했었다.
(혹은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오늘은 도서관에서 나오면서 제주대학교 의류학과 건물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게 보이길래 자세히 봤더니
의류학과 졸업패션쇼를 위해 모델들이 워킹 연습을 하고 있던 거였다.
그모습을 보는데 괜히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직은 내가 패션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언젠가 다시 패션이 하고 싶어지면 어쩌지.
근데 나는 패션을 정말 그만 둔 것일까.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다.
내일은 꼭 붙고싶은 자격증 시험 날이고,
오늘이 될 내일의 내일은 여행의시작이다.
다행히 '욘욘슨'앨범 트랙이 다섯트랙이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