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지 않을 수 없는 날의 일기
세정이의 약속이 취소된 게 신의 한수였다.
평소 세정이와 늘 동경?해왔던 영화 평론가를 우연히 길가다 보았다.
그 사람이 트위터에 제주도에 왔다고 했을 때는 장난스럽게
'길가다 마주치는 거 아니?'
라고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버린 거다.
아마 그 사람으 봤다는 것 보다
세정이와 좋은 공연을 보러 굳이 버스를 타도 될텐데
기분이 좋아서 걸어가고 있는데,
평소 둘이서 너무 좋아했던 인물을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보게되어 기뻤던것 같다. 그 상황이
게다가 오늘 보았던 공연도 기대했던것보다
더 재밌고 좋았어서
기쁨은 배가 되었다.
아, 공연은 액션 드로잉 히어로 라는 지극히 관광성이 짙은 공연이었는데,
엄청 재밌고 주인공들의 그림도 너무나 멋져서
공짜로 봤다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좋은 공연을 공짜로 볼 때면 공짜로 봤다는게 미안한 거다.
내일은 캠핑을 가기로 해서 사실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들떳다.
나는 평소에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실망을 크게 하는 편인데
요즘은 그냥 뭐든 신나고 받아 들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