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버스

오늘은 10번버스 에서 억울한 일이 있었다. 
내가 꿈을꾸고있나 내가 잘못을 하고있나 할정도로 너무 억울한 일이었는데
원래같아선 화낼 타이밍을 놓치고 나중에 아 그때 왜 아무말도 못했지 하며 아쉬워해야 정상인데 오늘은 나도 모르게 화를내고 언성을 높였다.


아저씨가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해서 화가났지만 
이아저씨도 오늘 퇴근하면서 기분안좋게 퇴근하시면 찝찝하겠지 싶어서 
내릴땐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내리려고했는데 
결국 아저씨는 또 화를 못참은 듯 문조차 열어주지 않고 
계속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했다.

아저씨는 자신을 신고할까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나는 신고할 생각은 전혀없었다.





집에와서 엄마랑 오빠에게 절대 말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왜냐면 말하다가 눈물이 나오면 창피할것 같아서였다. 
결국 세수를 하다가 자꾸 억울한 일들이 생각나서 울어버렸다.
근데 세수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니까 
차가운 물과 따뜻한 물이 동시에 만져저서 느낌이 이상했다.




결국 가족들에게 말을하고 오빠가 민원신고를 했고 
기사아저씨에게 사과를 받고 일은 끝났지만.
아저씨가 불쌍하다.



내가 잘못한게 있나 아무리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봐도 
난 잘못한게 없는것같아서 
마치 꿈을꾸는것같다.



나는 아저씨가 나를 오해한게 억울한 것에 초점이 있었고
오빠는 버스기사가 승객한테 어떻게 그런식으로? 안되겠다 신고해야해! 에 초점
엄마는 아니 우리딸을 감금?! 애가 넋이 나갔구만 에 초점이있었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고등학교1학년때 
10번 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린적이 있었다. 
그때나는 두고 내린것도 모를만큼 둔했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집으로 전화를해서야 알았다. 
아저씨는 십분뒤에 나오라고 하셔서 나는 고마운 아저씨덕에 지갑을 되찾았다. 
또 그 지갑안에는 껌도 두개나 끼워져있어서 감동은 배가 되었다. 
그당시 그 아저씨의 차량번호나 성함을 못 봐서 아쉬웠고 
아니 왜 버스안에 불편신고함은 있고 
칭찬신고함 같은건 없을까 의아해 했었고 
그 뒤로 10번 버스만 보면 긍정적 인상을 품고있었는데 
오늘부로 10번버스는 잘 타지 않을것 같다.



두시간 전만해도 사건이었던 이 일들이 내일은 가십거리가 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