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자카페_ 소설.



9월19일

제주도에 온 뒤로 제일 '알맞은' 약속이었다.


전 날 세정이와 '제주소년 블루스'에 갔다.

  
세정이는 8시에 과외가 끝났고,
나는 8시에 기타학원이 끝났다.


세정이와 만나기 전, 옛 '인천문화당'에 갔다.
내일로 여행에서 하루만에 잃어 버렸던 이어폰 Y잭을 샀다.
(세정이와 음악을 같이 듣는 건 소소한 재미.)



제주도 여행자카페 _소설.


카페 '소설'은, 사실 작년 여름부터 눈여겨 봤던 카페였다.
겉모습이 조금 무서워?서, 들어가기 꺼려졌던 그런 카페였다.
하지만, 이번에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나는 무슨 용기란것이 생겨서
이 것. 저 것. 다 해보기로.

(사실, 컬쳐쇼크도 받아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그래서 한번더 가야지.)


8시 피크타임?에 갔지만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인테리어나 꾸며놓은 것들은 '인디감성'이 풍부한 것이 딱 맘에 들었다.
계속 있다보니 강아지 한마리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이 카페 처음오세요? 
저희 카페에는 메뉴판이 없어요.
커피를 드시고 싶으신지, 
맥주를 드시고 싶으신지 말씀하세요. 
그리고 안주는 제가 알아서 만들어 드릴게요."



오..


맥주 두병을 시키고 
본격 토론같은 수다를 떨고있는데,

과자 - 새우버터볶음? - 삶은  미디움 달걀 - 망고 - 구운오징어 
순으로 안주가 나왔다..
나중에는 커피를 내린다며 커피도 내주셨다.

세정이와 나는 이 카페에 반했고, 꼭 다시오기로.






Y잭으로 함께 듣는 음악이란.(음악은 양사운드로 들어야지.)






엄청난 사진들. 검색해보니 이 곳 주인 아저씨가 유명한 여행 블로거였다.
바로 이웃추가.



저 키친타올은 여자들한테만 깔아주신다는.
남자들 한테는 두루마리 휴지깔아주신다는.








소설 카페에서 나온 뒤 
중앙로에서 세정이네 집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도 수다는 절대 끊이지 않는다.

세정이네 집 앞 페밀리 마트에서 부르주아 커피'바리스타'를
마시며 엄마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까지 너무 좋았던 하루.




아, 편의점에서 우연히 세정이네 오빠를 봤는데,
사실, 고등학교때 세정이네 잘생긴 태한이 오빠(얼굴도 본적없으면서)
번호를 저장하며 '태한♥'이라고 저장을 했었다.(지금도 그렇게 저장되어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