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로 - 통영에서 부산으로_ 부산1



- 부산 (8/19 오후 6시 - 8/20 오후 6시)



부산 앞잡이 주미.





통영에서 부산으로.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지도리는 멀미를 할 것 같아 걱정하는 세정이에게 
 '멀~리 보라. 멀~리.'라며 엄마 성대모사를 했고,
세정이는  창가에 앉아서 풍경을 멀리보며 갔다.

침묵으로 몇 분을 가다가, 세정이는 멍때리면서 생각 하길 
이제 여행이 1박 밖에 남지 않았구나, 이제 돌아가면 개강이겠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고했다.

근데 나도 창밖을 보는 세정이 어깨를 보면서 멍때리며
정말 하룻밤 밖에 남지 않은 것에 아쉬워하며, 이 여행을 낙(樂)으로 
몇 달 간을 기대해왔는데, 이 여행이 끝나면 이젠 무슨 낙(樂)으로 살지?.
여행이 끝나면 학원도 곧 종강일 것이고, 취직준비는 안되어 있고, 
엄마가 아파서 국수집을 도와줘야할 상황인 것도 고민이고..

모든 것을 여행갔다오면, 여행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자.

이렇게 넘겨버렸기때문에 걱정이 컸다.

세정이도 그런 걱정을 했다니, 아마 다른 친구들도 그랬을거라 생각했다.
개강이 기다려지기엔 친구들은 벌써3학년이고,
한 학기만 지나면 취업준비를 해야할 4학년.



어쨌든 조금은 벌써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는 지하철이 있어서 이동이 쉬웠다.
부산은 작은 서울 같다.













부산 주민 주미를 기다림.
주미를 기다리며 주미가 어떻게 등장할지 계속 생각했다.
'얘두라~~' 하며 이마와 인중 땀을 닦으며 나타날 것만 같다.



모레로 여행을 계획을 세우던 중
부산행이 확정되고, 주미에게 연락을 하니,
주미의 친구 현지(우리와도 여고 동창)의 집이 비어있어서,
우리를 재워줄 수 있다는 희소식을 접하게 되어,
모레로 카톡방은 연신 '대박'을 외쳐댔다.

주미를 만나고 현지네 집으로 간 뒤 짐을 풀고
부산의 중심 '서면'으로 갔다.
서면은 제주도로 치면 칠성로, 서울로 치면 신촌이나 명동같았다.












드디어 가선이가 제일 가고싶어하던 '광안리 해수욕장'
난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다.

마침 해변에서 DJ들이 '강남스타일'을 음악을 틀어놓고 사람들이
흥에겨워 춤을 추고있었다.
우리는 맥주를 사들고 해변에 자리잡아 풍경을 만끽했다.













우리가 전주에있었을때,
주미도 전주에서 배구시합을 하고있었다.

전주 숙소로 가는 길에 운동복을 입은 단체들을 본 것 같은데 주미네 일 것 같다.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주미에게 연락을 해도 전화기는 꺼져있고,
답장이 없어 분명 술좋아하는 맥주미가 술을 먹고 낮잠을 자겠거니 했고,
걱정을 하고있던 찰나,

여행 중 핸드폰을 잘 안꺼내는 내가 버스이동 중 왠일인지 페이스북에 들어가봤는데,





어쨌든 주미는 대회에서 큰 승을 얻었고, 우리도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광안리에서 숙소로 돌아와 치킨을 시켜놓고, 한 사람씩 누가 제일 빨리 씻는지
초를 재보기로 했다.

가선이의 완패...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고 깊은 대화도 나누고 너무 행복했다.
이불도 모자라고 배게도 모자랐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이 밤이 모레로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이 좀 아쉬웠다.









# 모든 사진은 모레로 맴버들이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