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것, 할 수 있는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없는것, 하기 싫은 것.




여행에서 돌아오고 현실에 적응?을 하고있는데
우리가 여행을 갔다온 사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더라.

이제 취업을 할 때가 왔다.
그 현실을 받아 들이기 위해서 취직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봤다.
일단 드럼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내가 취업을 해야만 엄마가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다.

어쨌든 현실로 돌아왔고, 
학교에 가자마자 컬러리스트 실기 시험 대비를 하고있는데
솔직히 생각없이 흘러가고있다. 시간이.
취업에 대한 걱정도 막연히만 하고 있었는데,
점점 학교 사람들이 취업을 하고, 포기를하고, 하나 둘씩
빠져 나가면서 나도 조급해 지기 시작했다.

학교 동갑친구가 바로 웹디자이너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의규모가 커서 욕심을내고 싶은 회사이고,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회사이지만,
나는 웹디자인 보다는 시각디자인이나
 광고, 편집 디자인 쪽으로 가고싶다. 
그 생각은 지금 같이 실기를 준비하고 있는 언니도 같은 생각이지만
사실 그런 회사가 제주도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도 두명의 오빠가 그 회사에 들어갔는데,
마음이 조급해 지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같다.


내가 너무 실력도 없으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내가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제는 교수님이 개인 면담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나보다 해봤자 2살 어린 친구가 졸업후 취업보다는
대학준비를 하거나 편입준비를 하고 싶고,
순수미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는데,
그 말들이 얼마나 유치해 보이고 어려보였는지 모른다.
근데 나도 그렇게 하고싶었다. 그때는.
나도 그때는 누가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냐 물었을때,
저렇게 답을 했었다. 근데 고작 2년을 더 살아보니 저 말이 어리게만 들린다.

나는 아직도 막연한 꿈들이 많다. 
근데 그 꿈들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게 말하기가 두려워진다.
이 일기에 쓰기도 힘들만큼 말하기가 싫다. 
막연하고 어려보이기만 할까봐.
실은 저번에 같이 실기 준비하는 언니에게 내 꿈들을 얘기하고는 바로 후회했다.
딱히 언니가 핀잔을 준 것도 아니고 응원을 해 주었지만,,
난 언제부터 내 꿈에대해 당당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정말로 아빠의 말처럼 될까봐 두렵다.
아빠는 내가 취직이 되지 않을 거라고, 
처음부터 서울에서 계속 있었어야 된다고,
취직 안될것 같으니 자기가 아는 사람데서 일을 하라고,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바득바득 데들면서
내가 왜 취직을 못하냐고, 제주도에서도 충분히 취직할 수 있다고,
나 혼자서도 충분히 취직할 수 있다고
우겨댔는데,

실은 아빠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서 두렵다.

정말 예상은 했지만 제주도는 디자인 회사가 너무 없다.
 디자인 회사는 많지만 결국 찌라시다.

오늘 어떤 오빠도 면접을 갔지만 조건이 너무 열악해서
거절을 했다고 했다. 
근데 그게 제주도 디자인회사들의 현실이었다.

결국 나는 하고 싶지 않았던 웹디자인이라도
뽑아만 준다면 하고 싶다는 입장이 되어있었다.

지금은 내가 하고싶은것을 따질 때가 아닌것 같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해야 하는 것은 너무 많은데, 하기 싫은것은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