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까 좋다.
비오니까 좋다.
쉬는 주말에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까 시간이 참 빨리 갔다.
지금은 아이팟의 노래들을 임의 재생으로 틀어놨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들을 들으니 좋다.
영어듣기 트랙이 나와도 좋다.
월플라워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영화랑 전체적인 내용은 다르지 않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이 많이 달랐다.
영화 속 주인공들 이 더 포장된 느낌? 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더 좋다.
역시 작가가 직접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배역이 참 적절했던 것 같다.
영화나 책 모두 끝나고 여운이 남는 것은 똑같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을 십대 후반에 읽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번에 세정이네 동네에 조그마한 고로케 집이 생겼다고 해서
아름이랑 셋이서 갔었는데. 엄청 싸고 맛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에 SJ친구들과 다시 갔는데
그때 알았다 고로케 집 맞은 편 건물이 <천안문> 자리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고로케집은 옛날 불량식품을 많이 사먹었던 슈퍼였다.
(<천안문> 은 옛날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중국음식점 이었는데,
내가 100일때부터 다섯살 까지했다.)
두번째 와서야 그걸 알아차리다니 나도 참 둔하다.
천안문 부엌에 낀 아주 작은 골방에서 네식구가 살았었는데,
그 방에 TV에서 HOT 의 '빛' 뮤직 비디오를 본 기억이 있다.
(피아노 뿌시고 응급실 실려가는 M/V) 맞나?
그리고 엄마가 내 코를 펭-하며 세수를 했던 기억도 있다.
나중에 천안문을 아빠 친구분에게 넘기고 국수집을 연지 얼마 안됬을때,
오빠랑 나는 치과를 갔다가 천안문에 가 있으면 아빠가 데리러 오곤 했었다.
그날도 어김없어 오빠랑 치과가 끝나고 천안문으로 갔는데, 철문이 내려져 닫혀있었다.
오빠랑 나는 당황을 했는지 철문을 두들겨 가며 세상이 끝난 듯 앙앙 울었는데
앞에 슈퍼집 할머니가 우리를 발견하시고는 우리를 식당까지 차로 데려다 주셨었다.
고로케집 자리가 내 어릴적 추억의 장소라고 생각하니 고로케집에 자주 가고싶어졌다.
조만간 애들 또 꼬셔서 같이 가야겠다.
같은 날의 이야기인데,
인사를 못해서 아쉬웠고, 인사를 해서 후회됬다.
시각디자인 산업기사 실기를 봐야하는데
중간에 학력 증명 서류를 제출하는데 문제가 생겼었다.
내가 나온 서울모드가 학점인정 학교가 아니고, 학점을 인정받으려면
따로 신청을 하고 증명을 받고 하는 복잡한 과정이 있어서 굉장히 고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기 시험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하고 싶은데 실력이 뜻 데로 되지 않는다.
사실 욕심도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다 하하하
어제는 김치를 하면서 예전 고등학교때 패기돋게
잘 알지도 못하는 패션학과출신 사람에게 연락을 해가며
조언을 구했던게 생각이 났다.
(김치를 할때는 단순 노동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이 다 난다)
사실 그 때 생각하면 이불을 팡팡 차고 싶지만,,
지금나는 그 때의 고등학생의 모습이 아니다.
하고싶은것은 그때보다 차라리 많아졌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내가 하고싶은 것을 잘 말하지 않게 된다.
왠만한것은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더이상 멘토도 필요 없게 됬다.
멘토는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됬다. 내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생각을깊게 하지 않게 되서 그런 것 같다 하하하
실은, 멘토라는게 생기면 내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그 멘토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멘토가 하는 말이 정답인 것 처럼 듣지도 않게 됬다 하하하
내가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지?
과제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