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인생




피리 소리는 내 목소리보다 
한결 육체적인 것 같았다.

악기는 소리와 마음을 하나로 잇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질 때가 되면 늘 좋은 일만 많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있다.
내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이라고 생각했다.

-데이지의 인생






일본소설의 여자주인공들은 대게 죽음이나 슬픔 같은 것에 엄청 무덤덤한 모습으로 나온다.
(내가 읽는 소설에서만 그런 모습으로 나오는 것일지도,)


오늘은 교생실습에 나간 세정이와 만났다.
금새 학교생활 이야기와 그시절 추억 이야기를 하는데

추억이야기는 하고 또 해도 재밌는 것 같다.

어제는 지도리가 고등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길래
고등학교때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보니 내가 처한 처지를 생각하면
돌아가기가 싫다고 했다.

근데 오늘은 고등학교때 생활을 생각하니 
엄청 돌아가고싶었다.

세정이와 the strokes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들으며
쉬는 시간을 지내곤 했다.

세정이 말을 들으면 우리나라 교육 수준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애들의 지식 수준은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자꾸 바뀌는 교육 제도들과 점점 높아지는 학벌 주의를 보면 
교육이랑은 거리가 먼 나도 착잡한데 세정이는 얼마나 착잡할까.

내가 교생실습을 간다면 애들에게 '얘들아 대학은 정말 중요하지 않단다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꼭 찾아보렴'
이라는 말 따위를 하고싶지만,

대학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어 
결국 그들에게 영혼없는 희망만을 얘기하겠지.


요즘은 학교에서 리더십 교육을 하고있는데, 참 재밌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나에대해 알아보고 발표하는 일은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잘하는 조건 이라던가, 열정이 어쩌고 등의 
뭐랄까 진부하고 지루한 이야기들은 재미가 없다.
이게 무슨 억지인가 싶지만 이런 얘기는 내 흥미가 아니라는 거다.


늘 틀을 깨고 싶어진다. 하지만 억지부리는 건 싫다.
근데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