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강아지가 죽었다.


웬만하면 강아지 사진을 찍었을 텐데,
왜 할머니집 강아지만 찍지 않았을까.

그 강아지는 처음 왔을 때 부터 겁쟁이였다.
겁이나서 오줌만 쌌다.

실은 그 강아지에게 나랑 똑같은 이름을 지어줬는데,
이젠 그런 짓은 안하기로했다.

딱히 정은 없었지만 겁쟁이 그 강아지는 죽었고,
아빠는 우영밭에 그 강아지를 묻어줬다.

자는게 아니고 죽은 것이라는 게 확실해서 놀랐다.


"맨날 왈랑왈랑 강아지 있당 없으난 쓸쓸허다. 
경해도 봄 되그넹 따듯해지걸랑 하나 사와불라이."

"오일장꺼 사오지말라, 다 병든 것이여게,"





할머니 어찌됬든 이번 강아지는 용감한 놈으로 오래오래 키우게이.